굴묵 짇던 날 / 양민숙

추운 저슬날

놉 간 어멍 지꺼지게 ᄒᆞ젠

실리운 몸 녹이렌 ᄒᆞ젠

고사리 손으로 ᄀᆞ시락 봉가단 굴묵 짇엇주

눈물 콧물 다 짜내멍

그저 멘도롱ᄒᆞᆫ 구들장만 생각ᄒᆞ멍

우리 어멍 빙세기 웃는 얼굴만 생각ᄒᆞᆫ 거주

오마떵어리

어디서 가름 돌단 ᄇᆞ름 ᄒᆞᆫ 점 확 불어완게

오꼿ᄒᆞ 게 불이 와랑와랑 타올라불어신게

놉 간 오단 어멍 ᄃᆞᆯ으멍 오라네

제우 불은 꺼신디

그날 밤 우린

다리몽뎅이 시퍼렁ᄒᆞ도록 뒈지게 맞앗주

우리 ᄆᆞ심도 몰라주곡

ᄄᆞ리기만 ᄒᆞ던 어멍

우리 손 꼭 심언 앙작ᄒᆞ멍 울엇주

베설 틀루멍 서럽게 울엇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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