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튜브제주어 뽀개기

감수광, 제주가 낳은, 대한민국 최고의 대중가수 혜은이 노래. 언제 들어도 감미롭다. 헌데 가사가 탈이다. “감수광, 감수광” 잘 나가다 어불쌍! 잘 들어보니 가수는 제대로 노래하는 것 같은데, 자막이 영 아니다. 맨 처음 혜은이 초창기에 불렀을 때와 수십 년 지난 오늘 부를 때도 자막은 잘못 그대로다. 트롯트로 갑자기 떠오른 양지은은 자막이 나오지 않는데 실제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어떤가? 수십년 동안 잘못된 가사가 그대로 반복되어 왔다니! 제주어가 너무 함부로 취급당해 온 것 아닌가. 가수들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. 잘못된 제주어를 지적하고자 함이다.

삼춘

제주도에서 어디서나 들리는 삼춘, 삼춘, 삼춘. 웬만한 호칭은 삼춘 하나로 통한다. 그럴만한 맥락이 있다. 한 동네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다들 아는 사이다. 성이라 부르든 아시라 부르든 조케라 부르든 삼춘이라 부르든 그대로 소통이 되는 것이다. 호칭이란 바로 앞에서 상대방을 부르는 것이니 헷갈릴 이유가 없다.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.

버스에 오르면서 기사님한테 토박이들은 이렇게 말하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.

“삼춘, 이거 오일장 가는 거지예?”

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.

“삼춘, 이디 마농 호썰 더 줍서.”

꼭 ‘이모’라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?

제주어의 특징이 항상 구체적인 맥락과 함께 작동한다는 점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