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말죽 / 김수열

보말이 보말이주, 보말을 뭐셴 고라?

고메기? 난 몰라, 우리 동네선 그자 보말.

물싸민 갯것이 강 그거 잡아당 

솥단지에 놩 게끔 부각헐 때꼬지 솖앙

이불 바농으로 눈 멜라져가멍 토다아장 그걸 파내영

딱지도 떼내곡 또시 고는 채에 놩

손으로 박박 문데기믄 요물은 남곡 똥은 헤싸지곡

똥 헤싸진 물에 곤쏠 불린 걸 놩 보글보글 끓을 때 

보말 요물 넣곡 당근 송송 썰어 넣곡 마늘쫑 쫑쫑 썰어넣곡

다시 바질바질 끓으민 약헌 불에 맞췅 촘지름 넉넉허게 놩

휘휘 저시믄 그게 보말죽이주.

배추김치에 참깨 절인 것에 혼번 먹어봐, 잘도 코시롱허여.

무싱거? 깅이죽? 거 쓸데어신 소리 마랑

요레 아장 보말이나 파라,

마, 바농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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